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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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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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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1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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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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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3일
남한산성(김훈)
인문학 나눔
“최명길이 말했다. - 제발 예판은 길,길 하지 마시오. 길이란 땅바닥에 있는 것이오. 가면 길이고 가지 않으면 땅바닥인 것이오. 김상헌이 목청을 높였다. - 내 말이 그 말이오. 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란 말이오.”
김훈 저(著) 「남한산성(학고재, 26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병자호란! 청나라가 조선을 침법하여 남한산성을 포위하자 주화론(主和論)자인 이조판서 최명길과 주전론(主戰論)자인 예조판서 김상헌이 나누는 대화 내용입니다. 두 사람은 “길” 에 대해서 말합니다. 길이라는 것이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가면 길이요, 가지 않으면 땅바닥에 불과하니 지금의 이익을 위해 청나라에 항복하자는 주화론자 최명길. 아무리 길이 많아도 갈 수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니 죽기로 항전을 해야 한다는 주전론자 김상헌. 명분론(가치론)과 실리론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이 똑 부러지게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포개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선택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작가 김훈은 이 갈림 길에서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주화론이나 주전론이나 “논리적으로는” 모두 맞는 말입니다. 가치와 실리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일까요? 그것은 “때에 따라” 다릅니다. 실리가 필요할 때 ‘명분’을 내세워 실리를 막고, ‘명분’을 지켜야 할 때 ‘실리’를 들어 발을 빼면 안 됩니다. 그러기에 결정적인 선택의 때에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뇨? 그 택할 길을 저에게 가르치시리로다.” (시2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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