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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자수첩 –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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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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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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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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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9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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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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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 주간 기독교계 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기독교연합신문 이현주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이현주 기자, 한국사회가 온통 미투열풍으로 소란한데요. 교회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 : 네, 미투라는 것이 그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보면 권력구조의 문제, 잘못된 위계와 상하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직자들의 경우도 성직을 권력으로 인식할 경우 이러한 유혹에 노출되기 쉬운데요, 가톨릭 사제의 추문에 이어서 언론들이 개신교와 불교 등에서도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 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적으로도 성윤리는 상당히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안전장치나 사전 예방교육, 그리고 사후처리 등이 미비한 것이 현실인데요. 교회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일반 기업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진행합니다. 성희롱 예방교육이 내건 슬로건은 말하기 전에, 쳐다보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5초만 생각하면 예방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성희롱의 범위가 광범위해져서 자칫 의도치 않은 실수로도 피해자를 만들 수 있어서 철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단 차원의 예방 교육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최근 예장 통합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 원칙을 세운 것이 눈에 띕니다. 임원회는 가해자의 경우 관계 법률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교단 차원에서 피해자를 최우선 보호하는 가운데 상담 등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교단 내 확대하며, 사례별 세부 매뉴얼 제작까지 추진할 계획인데요. 국내선교부 주관으로 교회 내 성폭력 예방 의무교육을 노회단위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 통합총회의 즉각적인 대응이 눈에 띄는데요. 다른 교단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장 총회가 지난 2016년 총회에서 성윤리강령을 채택햇는데요. 당시 총회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사죄를 표하고 그간 한국교회 안에 누적 된 그릇 된 성의식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법과 제도를 만들자‘고 결의했습니다. 예장 대신총회는 오는 이달 말에 열리는 강도사 합격자 교육에서 성윤리 관련 교육을 추가했는데요, 교회 안에서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미투 열풍을 계기로 새롭게 정비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 늦었지만 교회가 여러 노력들을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예 신학교 교육에서부터 성윤리가 제대로 가르쳐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일선 신학교에서는 이런 교육이 진행되고 있나요? 관련된 조사가 지난 2016년에 있었습니다. 당시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전국 17개 신학대학원의 성윤리 교육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교육을 개설한 학교는 감신대, 대구신대, 서울장신대, 영신대, 장신대, 칼빈대 이정도였습니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특별강좌나 채플을 통한 교육이었고, 정규 강좌로 편성해 운영하는 학교는 3곳에 불과했습니다. 보통 신학교 커리큘럼은 ‘기독교윤리’ 중심인데요, 목회의 길을 가겠다고 결단한 신학생들이라면 깊은 신앙심과 성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성윤리 관련 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회나 총회에 이런 교육이 상설화되지 않은 것은 당연히 세상 사람보다 목회자가 더 경건하고 더 정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에 대해 기독교윤리학자들은 “신학적으로 올바로 서 있다면 성적 탈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목사도 이런 유혹에서 예외는 아니”라면서 정기적인 교육과정을 신학교에서 개설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앵커 : 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미투열풍,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그러나 이런 용기 있는 외침이 잘못된 문화를 고치고 우리 사회를 바르고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이현주 기자, 다른 주제로 돌아가 보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남북교회 교류 가능성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요? 교회협의회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88선언 30주년 국제협의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 해외교회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는데요, 그동안 북한과 꾸준한 연락을 취해온 해외교회가 해외교회와 함께 남북교회 만남의 가능성을 공개했습니다. 개혁교회연맹 WCRC라고 부르는데요, 크리스 퍼거슨 총무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지난해 초대의 편지를 보내왔고, 평창동계올림픽 직전에 한 번 더 연락이 와서 5월 초 북한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그동안 남북관계 단절로 인해서 상당 기간 교류가 없었죠? 네 맞습니다. 5.24조치 이후 남북관계는 거의 중단 상태였고, 북한과 그나마 자주 연락을 맺었던 종교계 역시 중국 등 제3국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통일부의 사전 허가를 받았을 때 가능한 이야기인데요. 남북관계 해빙모드가 되면 교회간 교류도 당연히 재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상회담도 진행되지 않았고 북미대화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시기를 단정할 수 없었는데요. WCRC는 내년 5월에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아예 날짜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방북에서는 남북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 북한 기독교인들과 세계교회와의 연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장완화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 앵커 : 이 자리에 한국교회도 같이 참여하게 될까요? 방문단을 몇 명으로 구성할지 방문단에 WCC 관계자들을 포함시킬지 구체적인 참석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회 대표 포함여부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북 평화문제를 다루는 만큼 한국교회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 5월초 북한 방문 시기는 5월 9일에서 16일에 서울에서 열리는 개혁교회연맹 실행위원회 직전이기 때문에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도 남한교회 관계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교회협의회는 88선언이 막힌 단절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텄을 뿐만 아니라 민간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88선언 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한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 남북교회간 교류와 연대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같습니다. 같은 신앙을 고백하고 있는 남북간 교회의 이러한 움직임이, 정치적인 이유나 어떤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현주 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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